존경하는 한국환경교육학회 회원 여러분께.
2026년 붉은 말의 해로 활력과 역동성이 넘칠 것으로 기대되는 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회원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부족한 사람을 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으로 선출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앞으로 2년 동안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한국환경교육학회의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생각을 하니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큰 설렘과 희망이 함께 밀려옵니다.
지난 기간 손연아 회장님을 비롯한 역대 회장님과 임원진은 물론이고 회원 여러분들께서 한국환경교육학회를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중요한 지적 실천적 기반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오셨습니다. 그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제가 맡게 될 역할은 혼자 새롭게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 학문공동체가 쌓아온 토대 위에서 다음 걸음을 함께 옮기는 일이라는 점을 되새겨 봅니다.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 심화되는 사회 불평등에 더해 경제와 일자리, 보건 위기까지 겹쳐 일상의 구석구석이 흔들리는 복합위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환경은 갈수록 복지, 안전, 산업, 지역경제와 촘촘히 얽혀 총체적 사회 의제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환경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삶과 지역을 바꾸는 실천 교육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을 넘어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산업구조 변화와 녹색 일자리, 정의로운 전환과 지역 회복력까지 함께 바라보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회기 동안 저는 한국환경교육학회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정책과 현장을 잇는 믿을 수 있는 학문공동체가 되도록 힘쓰고자 합니다. 환경부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개편되고, 제4차 국가환경교육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이 시점에 우리 학회가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환경교육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안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통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정책 제안과 자문에 적극 참여하면서, 학회 이름으로 책임 있는 의견을 내고자 합니다.
또한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을 잇는 넓은 네트워크 형성을 중요한 과제로 삼겠습니다. 인문사회 및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와 교육자, 시민사회와 현장 실천가가 함께하는 공동 학술대회와 소규모 연구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여,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지역사회와 단절되지 않고 사회환경교육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학회가 축적해 온 연구 성과와 수업 도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상시 공유할 수 있도록 ‘학회 자료마당(열린 아카이브)’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진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누구나 쉽게 찾아보고 수업과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더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학회도 만들고 싶습니다. 대학원생과 신진 연구자, 현장 교사들이 연구와 수업,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음을 압니다. 그 길을 먼저 걸은 분들과 이제 그 길로 나서야 할 분들이 서로 연결되어 함께 의논하며 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도록 상시 지원 창구를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작업으로 다음 세대 환경교육 연구자와 실천가의 성장을 돕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고민과 경험이 축적되는 학문공동체이자 실천공동체의 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환경교육의 사회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소통과 홍보의 강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학회 누리집을 상시로 정비하고, 이제까지처럼 정기 소식지를 통해 학회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하겠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학회의 소식과 회원들의 활동을 더 널리 알리고, 환경교육이 우리 사회 공론장에서 더욱 자주, 더 깊이 이야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회는 회장 혼자가 아니라 회원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장이자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저는 앞으로 2년 동안 최대한 많이 듣고, 자주 소통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제안과 비판, 고민과 아이디어를 학회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으로 삼아나가겠습니다. 현장에서 느끼시는 어려움, 환경교육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편하게 들려주신다면, 그 목소리를 모아 함께 해결책을 찾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환경교육학회가 위기의 시대에 두려움과 공포를 키우는 대신, 사실에 기반한 이해와 실행 가능한 해법,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언어를 제공하는 희망의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을 다짐합니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작은 실험이 가시적인 성취로 이어지고, 그 성취가 다시 확산되어 우리 사회의 환경교육을 한 단계 더 높여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26년 한 해,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소망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펼치시는 환경교육의 노력 위에 풍성한 결실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1일,
(사)한국환경교육학회 회장 윤순진 올림.
